20세기 말부터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영화는 꾸준히 제작되어 왔다. 그중 《A.I. Artificial Intelligence》는 감정이 있는 로봇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A.I 줄거리
영화 《A.I. Artificial Intelligence》는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로 위기에 처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감정을 모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게 되고, 그중에서도 인간을 사랑하도록 설계된 최초의 소년형 로봇 ‘데이비드’가 탄생한다. 데이비드는 실험적으로 한 가정에 입양되어 인간 아이처럼 살아가지만, 혼수상태였던 친아들이 회복되면서 점차 소외되고 결국 버려진다. 상실과 절망 속에서 데이비드는 인간이 되어 어머니의 사랑을 되찾고자 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블루 페어리’를 찾아 진짜 소년이 되기를 소망하며, 다양한 인물과 로봇, 인간 사회의 편견과 냉혹함을 마주하게 된다. 긴 세월이 흐른 뒤, 데이비드는 고도로 진화한 새로운 존재들에 의해 발견되고, 그들의 도움으로 어머니와 단 하루를 함께 보내며 오랫동안 품어온 소망을 이룬다. 이후 데이비드는 조용히 기능을 정지하며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나오게된 배경
영화 《A.I. Artificial Intelligence》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오랜 기간 구상해온 프로젝트로, 1980년대부터 기획이 시작되었습니다. 큐브릭은 브라이언 올디스의 단편 소설 〈Supertoys Last All Summer Long〉을 원작으로 삼아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 감정을 가진 로봇의 존재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영화 기술, 특히 CG 시각효과가 그의 구상을 충분히 구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보류하게 됩니다. 이후 큐브릭은 이 이야기에 적합한 연출가로 스티븐 스필버그를 지목하고, 함께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프로젝트를 다듬어 나갔습니다. 큐브릭은 자신보다 감성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1999년 큐브릭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후, 스필버그는 그의 기획과 철학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연출 스타일을 더해 영화를 완성하게 됩니다. 그렇게 《A.I.》는 두 거장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작품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총평
영화 《A.I. Artificial Intelligence》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스탠리 큐브릭의 기획을 바탕으로 제작된 2001년 SF 영화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년형 로봇 ‘데이비드’의 여정을 통해 인간성, 감정, 존재의 의미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탐구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본질을 모방할 수 있는가, 그리고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존재는 인간과 동등한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영화는 감성적인 서사와 철학적인 주제를 조화롭게 엮어내며, 차가운 미래 사회 속에서 따뜻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합니다. 시각적 완성도와 음악 또한 몰입감을 높이며, 인류의 미래와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을 자극합니다. 다소 느린 전개와 독특한 분위기로 인해 관객마다 평가가 엇갈릴 수 있지만, 감정과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할 수 있는 작품으로서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닙니다.
